이직,
생각할 겨를이나 있나요?
김수연 편집위원
우리 사회는 비단 정규직, 비정규직의 문제만을 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직'도 여전히 기업과 근로자 사이에 끊임없이 발생하는 문제다.
'이직:직장을 옮기거나 직업을 바꿈''이직'은 근무하는 회사의 복지나 업무가 근무자 개개인을 충족시키지 못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성과'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으며, 개인의 '역량'을 잘 보지 못하는 기업으로 인해 개인은 근무지를 떠나간다. 이는 기업이 핵심인재를 놓칠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이며, 구직자들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심어줄 가능성이 크다.
많은 기업들이 고전하는 근무자들의 '이직'. 이것이 단지 기업만의 고민일까?
자발적 이직 vs 비자발적 이직

이직에는 자발적 이직과 비자발적 이직이 존재한다. 즉, 내가 원해서 기업을 떠나가는 것 외에도 원하지 않게 기업을 '떠나 보내야'하는 것이다. 더욱이 2012년 고용 기간을 2년 이하로 제한하는 '기간제법'이 실시되면서 고용불안은 한없이 치솟았다. 물론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기간제법 적용 근로자 이직 현황(2012)'에서는 자발적 이직이 54.6%로 비자발적 이직 45.4%에 비해 높았으나, 단면적으로 보면 이직자 중 45.4%나 되는 근로자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직을 선택하는 것이다. 더욱이 해가 지날수록 비자발적 이직이 증가해, 지난해 비자발적 더욱이 지난해에는 비자발적 이직의 증가율이 치솟았고 5월 이후부터 꾸준히 증가해 9월에는 최고 기록을 찍었다. 반면, 자발적 이직의 경우는 점점 감소하더니, 10월에 바닥을 쳤다. 즉, 원해서 떠나는 사람이 점점 사라지고 의도하지 않게 이직을 '당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해가 지날수록 비자발적 이직이 증가해, 지난해 4월 비자발적 이직이 자발적 이직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 기업
그렇다면 '자발적' 이직이 증가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졸업 후, 새내기와 같은 기대와 희망을 품고 들어간 첫 직장은 '나'에게 냉대하다. 내가 잘하는 것과 내가 해야만 하는 것의 차이가 발생한다. 마치 <빅뱅>의 '맨정신' 노래 가사처럼 '할 일은 더럽게 많은데 하고 싶은 것은 하나도 없'는 현실과 마주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입사 후 1년도 지나지 않아 퇴사를 하거나 이직을 하는 등, '나'를 알아주지 않는 기업으로부터 도망을 친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잡코리아에서 국내 기업 2354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1년 이내 신입사원 퇴사비율이 68.8%나 된다. 2006년 28.8%(인크루트)에 비해 대략 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실(失)이 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1년동안 신입사원을 교육시키고 일에 잘 적응하도록 키워놓으면 이직을 하니, 기업맞춤형 인재를 잃는 것이고 반대로 이직자의 경우에는 본인이 생각한 업무와 실질적인 업무가 달라 꿈에 그리던 직장을 잃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통계청에서 실시한 청년층(15-29세) 취업자의 첫 직장 이직사유는 '근로 여건 불만족(42.5%)'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즉, 현재 우리나라의 기업은 개인의 근속 기간을 늘리는 등의 복지 여건에 중점 두지 않기 때문에 개인은 계속해서 더 나은 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다니는 것이다.

고용 불안, 우리나라의 현 주소
더욱이 요즘 같은 취업난 시대에는 기업보다 개인이 아쉬운 상황이 된다. 이 때문에 고용인의 입장에서는 '가는 사람 안 잡고 오는 사람 안 막는' 식으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보다는 개인이 오히려 '이직자'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역설적인 현상은 즉, 취업이 힘든 개인이 업무에 억지로 맞춰 가거나 혹은 버티는 형식으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한 때 품었던 '꿈'은 낡은 지 오래고 남은 것은 보잘것없는 '현실'뿐이다.
결국 자발적 이직이라고 해도 실상은 '비자발적 이직'과 다를 바가 없다. 선택지는 많으나, 다양성이 없다. 더 좋은 근로 요건을 찾으려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는 현실에 낙담한다. 경기가 불안할수록 기업은 인원 감축을 시행하고 근무자들은 항상 고용 불안에 시달려야 한다. 이 때문에 '이직'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현 직장에 목숨을 거는 사태가 발생한다.

반면 일본의 경우에는 '오와하라(オワハラ)'라는 새로운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이는 '마치다(終)'을 의미하는 '오와'와 '괴롭힘'을 뜻하는 영어 준말 '하라(harassment)'가 결합해서 생긴 신조어로 '구직 활동을 끝내라는 괴롭힘'을 의미한다. 즉 입사를 앞둔 취업준비생들에게 기업이 '지금 뽑아줄 테니 졸업 때까지 더 이상 구직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서약서를 쓰라'하는 등의 강요가 이어지는 것이다. 일본은 경기회복으로 인해 취업시장이 과열되면서 앞다투어 더 훌륭한 구직자를 채용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구직자가 취업을 위해 발로 뛰어다니는 데 비해 일본에서는 기업이 구직자를 얻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는 것으로 다소 상반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기업들이 핵심인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근무자들의 복지나 근로요건은 상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직'? 나쁜 것만은 아니야
물론 이직률이 0%로 수렴하는 것이 이상적인 현상은 아니다. 개인은 계속해서 더 좋은 근로 요건을 요구해야만 하고 기업이 이것을 충족시키지 않는다면 떠나가는 것이 옳다.
이로 인해 기업은 인사관리나 복지에 신경 쓰는 등 다양한 노력을 들여 더 좋은 구직자 더 나은 구직자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에게는 자신의 근무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고 기업은 더 좋은 근무자를 선발할 수 있는 자유가 존재해야 한다.

가장 행복한 나라 '덴마크' 또한 이직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덴마크 행복의 이유를 찾아나선 이 책에는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에 '평생' 직장보다는 본인이 원하고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한다. 이러한 선택의 자유가 넓은 구직자로 인해 기업은 더 좋은 근무 조건과 복지 그리고 혜택을 제공해야만 하기 때문에 개인은 어느 회사를 가더라도 본인의 적성과 요건이 맞으면 최고의 직장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직이 부정적으로 보여지는 까닭은 비단 비율이 높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회적 약자가 되어버린 구직자들이 어디를 가든 열악한 근무 조건 때문에 취직을 할 욕구를 잃어버리거나 포기하게 돼버리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현상은 국내 경기를 쇠퇴하게 만들 수 밖에 없고 차차 무너지거나 붕괴되게 될 것이다.
나라를 지탱하는 힘에는 다양한 것이 존재한다.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물론 자국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결국 이 나라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것은 대기업 그 자체가 아닌 개개인의 근무자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많은 대기업들이 개개인의 근무자에게 최악의 조건을 제시하거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등으로 인해 많은 몸살을 겪었고 현재도 알게 모르게 근무자들은 '앓고' 있다. 개인이 본인 기업에 충성하는 태도 역시 필요하지만 그 전에 기업은 이들이 충성심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좋은 리더는 명령하는 리더가 아닌 먼저 솔선수범하는 리더라는 말처럼, 현재 악화된 고용 시장의 보루는 깨어있는 구직자의 날카로운 비판이며 부패하지 않은 기업의 변화 시도이다.
많은 학생들이 졸업 후 구직을 할 때, 더 나은 기업에서 근무를 하길 바라며 본인이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을 정녕 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직 Tip1, 어떻게 준비할까>
이직이 누구에게는 필수적이며 누구에게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면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직을 위해서는 평소 경력관리가 필수적이다. 대다수의 회사들이 경력이 탄탄해서 바로 실무에 투입되어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이 때문에 좋은 회사, 본인이 원하는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현재 본인 직장에 매달려 한 우물만 깊게 파기 보다는 다양한 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언제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오직 회사의 해고와 같은 '통보'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본인의 시각을 넓혀 더 멀리 내다보기 위해서다. 따라서 삼성경제연구서 공선표 상무는 "직장생활 초기에는 한 분야만 파는 스페셜리스트, 부장급 이후에는 제너럴리스트가 되라'라고 조언한다. 일정 간격을 두고 전문자격증을 준비하거나 본인의 현재 업무와 관련된 수많은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
직장을 옮기게 되면 현재 조직과는 다른 조직 구성원을 만나게 되기 때문에 이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조직 적응력이 부족한 경우, 업무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후회와 잦은 이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본인의 성격과 대인관계를 고려해 조직 적응력을 높여가는 것도 성공적인 이직 준비의 한가지 방법이다.
몇몇 근로자들은 이직의 의지가 확고해 다음 직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회사를 퇴직하는 경우가 잦다. 이는 '백수'로 이어질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이직이 확실해지기 전에는 퇴직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 또한 이직이 확정되었다면 퇴직 한 달 전에 퇴직 의사를 직속 상사에게 알리고, 마지막까지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회사의 인사관리팀에서는 후보자의 인성이나 업무 효율 등을 평가하기 위해서 전 근무지의 직속 상사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일이 있다. 이 점도 고려해 불필요한 불협화음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그 동안에 차별이나 불평등했던 사항 등을 참지 말라는 것은 아니며, 퇴직 당시 이에 대해 충고와 제안을 하되, 본인의 업무를 소홀하게 대하는 등의 약점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취직에 필수적인 이력서나 면접 등에 노하우를 찾고, 작성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이직 하기 전 회사가 자신의 첫 직장이었다면 이런 기본적인 사항들이 부족하여 다음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학 졸업 후 구직자의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적인 사항을 숙지하여야 한다.
<이직 Tip2, 이직할 '타이밍'>
비자발적 이직이 아닌 자발적 이직의 경우, 우리는 '타이밍'을 잘 잡아 이직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 '절호의 기회' 혹은 '지금은 반드시'는 언제쯤일까.
일의 재미를 느끼지 못할 때더 이상 일의 흥미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반복되는 업무가 지루하다면 이직을 고려해 볼 것. 또 회사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지금의 직장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개발하는 데 한계가 느껴진다면 그때가 바로 이직 타이밍이다.스트레스가 지나칠 때업무 스트레스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업무 스트레스가 주변 사람들이나 사생활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직을 고려해 봐야 한다. 실제 잡코리아가 지난해 4월 남녀 직장인 572명을 대상으로 <이직 타이밍>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지나쳐 퇴근 후 가정에서 가족들에게 화풀이를 할 때(38.9%)'를 이직의 타이밍으로 꼽았다.성과평가가 몇 년째 평균이하 일 때인사고과나 성과가 몇 년째 평균 이하라면 더 이상 해당 업무에 의욕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신호일 수 있다. 의욕이 높지 않고, 흥미를 느끼지 못하니 성과는 당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업무는 똑같이 하는데 성과평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이직의 신호일지도 모른다.[출처: 네이버 포스트, 잡코리아, 지금이 이직 타이밍!]
출처
사진 1, 비정규직 2년 제한 이후 이직률 41.9%, 서울경제, 나윤석 기자
사진 2, 고용노동부. 「사업체 노동력 조사」
사진 3-4, 통계청
사진 5, 네이버 포스트, [잡코리아] 2016년 직장인 이직계획 준비
사진 6, '경기활황' 일본의 부러운 고민..."다른 회사 가지마" 청년 구직자 울리는 신종 괴롭힘 '오와하라', 국민일보, 이종선 기자
사진 7, 네이버 포스트, [잡코리아] 2016년 직장인 이직계획 준비
사진 8, '여러분의 첫 이직은 언제?', 오피스N, 배승환
사진 9, 네이버 포스트, 잡코리아, 지금이 이직 타이밍!
내용, '메뚜기 직장인' 늘었다, 조선닷컴, 김진명 기자
'통계로 소통하는 통하는 세상', 통계청
'이직 희망자, 이것은 고쳐야', CHINATONG
'성공적인 이직 노하우', CHINATONG
'#사람인 톡, 2015년 결산, 이직 시장의 만화경', 사람인, 네이버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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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tki na powiększ 2022/09/16 18:58 # 삭제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