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일까? 직업일까?
장은영 편집위원
예전부터 쭉 이슈가 되어오고 있는 한 사이트가 있다. 개인이 캠코더만 있으면 바로 사이트에 회원 가입하여 방송국을 만들고 방송을 할 수 있는 개념이다. 그렇게 방송을 하는 진행자들을 일컬어 BJ라고 하는데, 이는 Broadcasting Jockey의 약자다. 방송을 하는 것에도 여러 가지 분야가 있다. 방송을 켜고 게임을 하는 게임 방송, 먹방이라 불리는 음식 먹는 방송, 카메라로 자신을 비춘 후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이것저것 사연을 받는 ‘보이는 라디오’ 방송, 혹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틀어놓는 방송 등이 있다. 그리고 시청자는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고 싶은 채널을 선택하여 시청할 수 있다.

이렇게 개인방송을 하면 일정하진 않지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방송 중에 시청자에게 일명 ‘별풍선’이라는 걸 받아 1000개가 모이면 돈으로 환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구조 때문에 별풍선을 받기 위해서 ‘리액션’이라는 명목으로 시청자들이 시키는 것을 곧이곧대로 따라함으로써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여성 BJ들은 수위가 넘는 노출로 시청자들에게 자극을 주어 돈을 벌었고, 남성 BJ들은 심한 욕설을 사용하거나 성적인 발언을 통해 돈을 벌기도 한다. 이런 일들로 인해 그 소수의 BJ들을 칭하는 좋지 않은 단어들도 생겨났다. 또한 어떤 남성 BJ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하는 것을 방송으로 내보내 돈을 벌어 정지를
그림1 채팅방에 별풍선을 보냈을 때 나오는 그림 먹는 등 방송이 악용되는 사례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런 사건들 때문에 BJ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와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다. 하지만 지금도 하루 평균 동시방송이 3,500개 이상 개설되어 방송되고 있다. 누구나 쉽게 방송을 열 수 있고, 본인이 자신 있는 분야에서 활약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 때문이다. 방송을 통해 유명해지면 시청자 수도 많아지고, 그로 인해 벌어들이는 수익도 많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도전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먹방같은 경우에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을 끌어오는 방식인데, BJ 중에는 밴쯔(BANZZ)(그림 2)가 대표적이다. 밴쯔는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불가능한 양의 음식을 아무

무리 없이 섭취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매일 책상 가득히 음식을 나열해놓고 먹으면서 음식에 대한 평가를 한다. 먹는 방식이 깔끔하고 정말 많은 양의 음식을 먹으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이끌어냈다.
직업이 없던 청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내세워서 방송을 하게 되고, 이것은 점점 직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어느 정도 유명해지면 별풍선 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에서 광고제의가 들어온다. 그러면 방송을 켜고 화면에 광고를 띄워놓는 방식으로 돈을 벌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방송을 하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라는 점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하루에도 3,500개가 넘는 방송이 그림2 BJ 밴쯔 방송 사진
개설되고 있고,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의 수에도 제한이 있다. 이 중에서 유별나고 개성 넘치는 방송이 살아남는데, 방송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눈에 띄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믿고 도전하곤 한다.
여성 BJ들은 카메라를 켜고 방송하는 캠방을 주로 시작하고, 남성 BJ들은 게임을 하는 방송으로 주로 시작한다. 특히 게임 중에서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줄여서 LOL이라고 불린다)라는 AOS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게임을 방송 소재로 삼는 BJ들이 많다. 실제로 게임 채널로 들어가면 대부분의 게임 방송이 LOL로 가득하다. 그 게임을 방송으로 해서 성공한 BJ의 예시로는 ‘로이조’라는 BJ가 있다. 로이조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방에서 옆방의 전기를 끌어와 방송을 시작했고, 특이한 말투와 애드리브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추운 방에서 온풍기로 겨우겨우 추위를 이겨내며 노력하고, 또 노력한 결과 2015년 아프리카 TV 방송대상을 받게 되었다. 개그맨들도 그의 말투를 흉내 내어 개그 소재로 삼기도 하고, 지금은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BJ가 되었다.

이렇게 BJ도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최근 연예인들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라는 공중파 프로그램에 나오는데 이는 생방송으로 영상을 내보내며 채팅으로 연예인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개인방송과 비슷하다. 이렇게 유사한 구조로 방송이 공중파에 방영됨으로 인해 이 개인방송이 더욱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유명한 BJ이더라도 일정한 수입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부업으로 BJ를 하곤 했던 때와 달리, 시청자도 많이 늘어나서 BJ라는 개념이 보편화된 지금은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 방송을 시작해 직업으로 삼기 시작했다. 일자리가 없어 문제되는 요즘,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BJ라는 이름이 생기면서 하나의 직업이 탄생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일정한 수익이 없을뿐더러, 아직 사회적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되기에는 비도덕적인 면들로 인한 문제가 많다. 그러므로 조금 더 많은 발전과 변화를 그림3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대표 사진) 겪으면 BJ이라는 위치가 직업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참고]
AOS 게임 : Aeon Of Strife(영원한 투쟁)이란 뜻으로 명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전통적인 실시간 플레이와 조작체계 및 롤플레잉 게임(RPG, Role Playing Game)의 캐릭터 육성, 아이템 조합, 그리고 ‘공성전’ 같은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되어있다.
그림4 마이 리틀 텔레비전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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