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마흔번째 이야기[2016봄] 평범한 여대생의 영화이야기 --- 김시은 편집위원 2016/03/02 08:23 by 교지l한림l


평범한 여대생의 영화이야기

김시은 편집위원



 

코너1)) 이 영화 어때? (감상평)



평범한 여대생이 말해주는 짤막한 <레버넌트> 감상평

- 스포 없음

 

최근 개봉한 ‘레버넌트’에서 주연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휴 글래스 역)의 연기는 수많은 호평을 낳고 있다. 나 역시 얼마 전 그 영화를 보고 왔다. 개인적인 감상평을 말하자면 이 영화는 사실 스토리에 있어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복수극이라는 뻔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몰입감은 상당했기에 보고 나서 후회는 없었다. 


난 이 영화의 흡입력이 휴 글래스의 거친 숨결마저 담아낸 촬영법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조화되며 나온 것이라고 봤다. 사실 그들의 연기력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냥 이번 역시 믿고 봐도 좋다는 한마디면 충분할 것이다.


그렇기에 촬영법에 대해서만 몇 가지 말을 하자면, 먼저 배우들의 얼굴이 상영관을 꽉 채우는 장면들은 정말 최고다. 화면이 ‘휴 글래스’의 숨결로 뿌옇게 흐려지는 것을 보다 보면 어느새 나 역시 그와 호흡을 같이 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휴 글래스가 처한 위기를 먼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장면들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마치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같기도 한 이 장면들을 보면 텅 빈 설원에 홀로 남겨진 그가 어떤 심정일지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장면들로 인해 너무 늘어진다는 불호의 반응도 있었으니 잔잔하게 흘러가는 156분의 상영시간을 견디기 힘들 것 같다면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 <레버넌트>를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1. 연기력이 정말 일품이다. 정말 정말 일품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연기 참 잘한다 싶다.

2. 잔혹성은 일부 장면만 제외하면 심하지 않으니 안심해도 좋다. -비위 약한 여대생의 인증:)

3. 솔직히 스토리는 좀 많이 뻔하다. 좀 많이 그렇다. 난 결말도 좀 어이없다고 느꼈다.

4. 그런 스토리를 살리는 연기랑 연출이니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워후~

5. 머리가 복잡해지는 영화는 아니다. 그저 감정에 푹 빠져서 봐야 하는 영화라는 점!

 

* 길진 않아도 정말 트루 트루 참트루한 감상평만 얘기했다고 다짐하며 <레버넌트>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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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영화는 <레버넌트>에서 주연을 맡은 디카프리오… 가 아니라, 악역을 맡은 톰 하디의 다른 작품을 살펴보려한다. 레오의 팬한텐 미안하지만 워낙 주연인 디카프리오에 대한 연기력 칭찬만 일색이었기 때문에 나는 톰 하디를 선택했다. 헤헷, 선택받은 남자… 사실 내 스타일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톰 하디의 연기를 보면서 지난해 봤던 매드맥스가 생각났다는 이유로 선택한 거! (웃음) 정말로 제 스타일이라서 고른 거 아.닙.니.다.



<매드맥스> 2015. 05. 14 개봉

- 스포 주의!!

-조지 밀러감독이 꿈꾸는 회복은 ’어머니‘로부터 온다-

 

지난해 5월 개봉하여 개봉 첫 주에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고, 누적 관객 수 383만 8천여 명을 기록하고 막을 내린 영화 <매드 맥스>는 한동안 붐이었다. 나는 친구의 추천과 함께 우연찮은 기회로 이 영화를 보게 되어 사전정보도 없이 무작정 영화관에 갔었다. 영화 후기는커녕 광고조차 보지 못했기에,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을 다룬 것인지도 표를 끊고 나서야 대략 들은 것이 다였다. 그리고 영화감상 후에 친구들과 소감을 나누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이 감독이 어떤 이인지는 잘 몰라도,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것을 영화 속에 잘 담아내는 감독인 듯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영화에 대한 해석이 매우 비슷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어머니(모성)’라고 본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는 것은 ‘어머니들의 땅’을 찾아 나서는 퓨리오사의 여정이다. 세계전쟁으로 인해 생명을 잃어가는 지구에서 물과 석유, 무기를 지배하는 이들이 지도자로 군림한다. 세상은 방사능으로 오염되어 온갖 질병을 가진 이들이 넘쳐나는 세상이기에, 그들은 건강하고 튼튼한 신부를 찾아 건강한 아이를 낳도록 한다. 이에 퓨리오사는 물을 지배하는 임모탄에게서 그의 신부들을 구출해 생명이 가득했던 자신의 고향 ‘어머니들의 땅’으로 떠난다. 퓨리오사의 묘사를 통해 설명된 그곳의 모습은 풀과 나무가 자라고, 열매가 열리며 먹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생명’의 공간이다.

 

이때 나는 그곳에 ‘어머니’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음에 주목했다. 한 번 자각한 ‘어머니’라는 생명의 존재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등장한다. 누군가는 그 장면들에 일일이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사소하게 넘어갈 수 있는 장면일지라도 이러한 지시가 반복된다면 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먼저 퓨리오사 일행이 향하는 이상적인 공간이 ‘어머니들의 땅’인 것 외에도, 그곳에서 살았던 모계사회(퓨리오사의 출신 부족)의 존재, 그들 중 하나가 간직하고 있던 여러 식물의 씨앗이 뜻하는 의미, 그녀가 사막에 씨앗을 심는 행동의 의미 등 끊임없이 어머니라는 존재와 생명의 관계를 반추하게 했다.

 

또한, 임모탄의 신부가 보이는 행동에서도 어머니의 모성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있었다. 그들은 그에게 자식을 낳아줘야 하는 의무를 강요받던, 어머니가 되길 강요받던 여성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임모탄에게서 벗어나는 장면을 보면 얌전히 보호만 받기보다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엇이든 나서서 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여성으로서의 약한 이미지가 아닌 어머니라는 존재의 강함을 나타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어 퓨리오사 일행이 사막이 된 어머니들의 땅에 도착했을 때, 모계 부족의 한 여인과 금발 머리 신부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이때, 금발 머리 신부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임모탄을 닮아 아이가 못생겼을 거라고 모계족 여인과 농담을 주고받는다. 나는 두 인물의 대화를 보며 이 영화가 어머니라는 존재에 매우 깊은 의미를 두고 있다고 느꼈다. 도망쳐 나올 정도로 증오하는 인물의 아이임에도 어머니인 그녀는 배를 쓰다듬으며 보살피는 행동을 했다는 것에 살짝 놀랐기 때문이다. 나는 여인의 이러한 행동이 다른 많은 장면과 일맥상통하여 이마저 어머니로서의 행동이 아닐까 했다.

 

눅스 역시도 이러한 모성애를 받아 치료되는 존재로 나타났다고 본다. 본디 눅스는 임모탄을 위해 죽음을 불사하며 희생을 마음먹었던 ‘워보이’ 중 하나였다. 그러다가 퓨리오사 일행과 함께하게 되는데, 이때 신부 일행 중 붉은 머리를 가진 신부가 눅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관계가 연인으로서의 사랑이라기보다는 어머니와 자식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에서 그들은 성적인 접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며 위로를 건네며 마음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그녀와의 유대관계는 눅스가 임모탄이라는 종교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찾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매드맥스>는 어머니라는 존재가 추상적인 ‘생명’을 잘 대변하는 이미지로서 그려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머니들의 모유’를 받아 마시며 생명을 이어 나가고, 어머니들의 땅을 향해 떠나고, 마침내 생명의 물을 쏟아주는 여인들의 모습으로 막을 내린 영화였기에 끝까지 감독의 강렬한 호소가 들리는 듯 했었다. ‘어머니! 생명력! 생명으로의 회복을 돕는 어머니!’

 

여기까지 <매드맥스>에 대한 나의 비평을 마친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내가 언급한 것 외에도 많은 요소가 숨어있기에 내 스포에 속상해하지 말고 꼭 찾아보길 바란다. 흥미로우면서도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이기에 친한 친구와 함께 보고 토론을 나누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 영화를 감상하기 전후로 보면 두 배로 즐기기 좋을 논제!

 

1. 영화 속에서 워보이들이 뿌리는 스프레이의 의미와 수혈을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

2. 왜 젊고 예쁜 모델들에게 임모탄의 신부 역을 맡겼을지 생각해보자!

3. 퓨리오사는 여자임에도 신부가 아닌 여전사로서 살아간다. 왜일지 상상해보자!

4. 임모탄을 악의 존재로 봐도 될까? 임모탄이 없었다면 삶의 의지 없이 죽어가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워보이들에게 의지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보면 비록 사이비 종교처럼 보일지라도 악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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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2)) 영화 속 ‘이거’는 왜 이래?

 

이번 호의 ‘이거’ =

 

* 오늘 본 영화 속 주인공, 구체적이고 장황하게 악의 배후와 그들의 악행을 늘어놓는다...?


“너 갑자기 왜 이렇게 친절하니?

(영화 속에 등장한 *스피드 웨건?!)

 

영화를 보다 보면 등장인물들이 지나치게 친절해지는 부분이 있다. 물어보지도 않은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저걸 항상 외우고 다니는 건가 싶을 정도로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하고, 악이든 선이든 자신의 행동이 정당함을 입증하려 애쓰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이 눈에 훤히 보이는 순간, 우리는 깬다.

 

말 그대로 그 순간 우리의 현실감은 깨어난다. 영화 속 세상에 초대되어 그 세상을 현실처럼 받아들이던 우리는 ‘쟤 갑자기 왜 저래?’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 의문은 우리에게 눈앞의 세상이 영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다.

 

영화를 본 후 친구들과 “근데, 그 장면 갑자기 뜬금없지 않았냐?”며 수다를 떨면서 다시금 이 의문을 곱씹어 본 경험이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굳이 이런 장황함을 넣어야 하나?’ 나 역시도 그런 경험이 있기에, 이번 코너를 준비하면서 이와 관련된 내 생각을 나눠보고자 한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은 개인의 비평문이므로 전문적인 견해는 아니라는 점을 유의하시길!

 

영화(‘영화제작자’로 읽어도 무방함)는 2시간 남짓한 상영시간 동안 급격히 진행되는 이야기의 흐름을 관객들이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기에 영화는 빠른 시간 안에 관객들이 영화 속 세상에 빠져들게끔 여러 가지 시・청각적 효과를 이용한다. 이렇게 영화 속 세상으로의 몰입을 이끌어낸 다음, 영화는 또 하나의 과제를 떠안는다. 바로 상영시간 동안 전개될 이야기의 핵심인물과 사건의 전후배경을 빠르게 설명해야하는 것이다.

 

영화 상영시간은 2시간여에 불과하다. 이 시간적 제한은 제작자들로 하여금 관객들을 더욱더 빠르고 흡입력 있게 빨아들이는 영화를 만들도록 촉구한다. 이것을 영화의 특성으로 보아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고, 관객들을 빠르게 몰입시키기 위해 자극적인 방법까지 쓰게 만든다며 단점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 장점인가 단점인가가 아니라, 이런 제한적인 시간 동안 영화의 내용을 이해시키기 위해선 많은 정보를 최대한 간추려서 영화 속에 담아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점이다.

 

많은 영화는 대사나 회상장면 등으로 ‘등장인물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어떤 과정을 겪으며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주곤 한다. 이러한 친절한 설명은 제한된 시간 동안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영화의 특성을 보완하려는 방편인 것이다. 이 덕에 관객들은 친절한 설명을 끼워 맞추기만 해도 등장인물들의 사정을 파악할 수 있어, 이해 시간이 단축된다. 관객들은 그저 영화가 주는 정보를 수용하기만 하면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게 되는 것이다.

 

영화 속 장황하고 긴 부연 설명은 영화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혹은 선호하는 설명방식이다. 그러나 이것이 관객들에게도 긍정적인 것일지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본다. 물론 영화 속의 친절한 설명이 편하고 쉬운 영화감상을 가져다주는 것은 사실이다. 친절한 설명이 있는 영화를 볼 때면 우리는 머리 아프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의문이 생기면 알아서 딱딱 아귀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주니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때때로 상황에 맞지 않게 제시되어 영화의 흐름을 끊기도 하고, 시놉시스(영화나 드라마 따위의 간단한 줄거리나 개요)에서는 중요한 정보였을지라도 해당 영화에서는 굳이 알 필요 없는 정보들을 복잡하게 늘어놓기도 한다. 영화 속 세상으로 기꺼이 초대됐던 관객들을, 영화 스스로 현실로 내쫓는 꼴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 여기까지 나는 ‘왜 영화 속 인물들은 갑자기 ’스피드 웨건‘이 되는 걸까?’라는 의문의 답을 ‘영화적 한계’라고 보았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의견일 뿐 전문적 견해가 아니기에 정답이 아닐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 여기까지 [영화 속 ‘이거’는 왜?] 코너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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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스피드 웨건? 그게 뭐야?

 

스피드 웨건은 일본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 1부에 나오는 캐릭터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사실 이 캐릭터의 이름은 외래어 표기법상으로 ‘스피드 왜건’이다. 그러나 인터넷상으로 ‘웨건’으로 표기한 것이 유행어가 되면서 현재 ‘스피드 웨건’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므로 이하 ‘스피드 웨건’으로 통일하겠다.

스피드 웨건은 참견쟁이, 설명쟁이 캐릭터다. 그는 묻는 사람이 아무도 없음에도 혼자서 자세한 설명을 하고는 “스피드 웨건은 쿨하게 비켜주지”를 외치며 사라진다.

요즘 이 이름이 유행하게 된 이유는 어떤 웹상에서 누군가 처음 사용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그 이후, 웹상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도와줘요, 스피드 웨건!”이라는 글을 남기면 누군가 자세한 설명을 남기고 쿨하게 사라지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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