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마흔번째 이야기[2016봄] “소통이 활발한 학내 분위기 만들어졌으면” --- 이희성 수습위원 2016/03/02 08:45 by 교지l한림l


“소통이 활발한 

학내 분위기 만들어졌으면”

 

이희성 수습위원

  지난 한 해는 대학 구조조정을 두고 논란이 많았던 해였다. 인문대학의 학과들(사학과, 철학과, 국어국문학과)이 인문학부로 통합됐고, 대학의 정원이 조정되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서명운동을 하고, 교수들은 총장 퇴진운동을 벌이는 등 반발이 거셌지만, 학교 당국은 교육부의 프라임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관심조차 없는 듯 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학생회장 선거>는 단일 후보를 놓고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고자 했던 후보는 하나가 아니었다. 일방적인 통보식 구조조정 반대와 학생권익 실현을 주장하는 김진아 씨(사회복지․4년)는 이번 학생회장 선 거에 출마하고자 했지만 아쉽게도 좌절됐다고 한다. 김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학내의 소통 부재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학생회장 출마를 위해 준비했던 과정과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의견이 어떠한지 자세히 들어봤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4학년 김진아입니다. 12학번이지만 나이는 26세(작년 기준)입니다. 오랫동안 휴학을 하며 다른 곳에서 공부하다가 늦게나마 한림대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싶어 14년도에 한림대학교로 편입했습니다. 사회복지를 전공하면서 제가 관심이 있고, 공부하고 싶은 분야인 역사와 정치, 사회를 토론하는 역사 동아리 ‘역동’과 정치, 사회, 경제 연구회 ‘소셜메이커’라는 동아리 회장을 맡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공 공부와 동아리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Q.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셨던 이유나 계기가 있습니까?

저는 대학의 방향에 관한 저의 생각을 실현하고,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어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과거와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대학이 파편화 되고, 개인주의화하는 현상은 우리 사회의 현실이 반영돼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혼밥(혼자 밥 먹는 행위, 개인주의의 확산과 함께 대인관계가 중시되는 한국 사회에서 생겨난 신조어)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동아리활동을 오래하는 학생들도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축제나 행사 때 학생들의 참여율도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과거처럼 대학이 따뜻한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바꿔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우들의 불편사항과 학내 문제들에 대한 소통이 원활하고, 공동체가 살아있는 학교라면 좀 더 좋은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요즈음 대학생들의 생활이 힘들어졌다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알 것입니다.「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수만 부가 팔리면서 비롯된 현상부터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유행했으며, N포세대 등 대학생들을 규정하는 신조어가 많이 생겼습니다. 이를 통해 대학생들의 현실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었고, 주변의 친구들만 봐도 아르바이트나 대학 등록금 문제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청년들과 대학생들의 삶은 사회와 뗄 수 없는 연관이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말해 이러한 문제들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과 관련한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따라서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바람으로 사회 의제에 관한 화두를 던지고, 사회 문제를 같이 토론하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덧붙여서 이야기하자면 학생들이 자신의 문제에 관해서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자치활동을 하는 것이 우리 학교에서는 자유롭게 보장돼있지 않습니다. 대자보 부착과 서명운동, 집회 등의 활동을 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절차나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이를 위해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저는 민주적인 학내에서는 활동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총학생회에 출마를 했습니다.

 

Q. 어째서 출마하지 못했습니까?

저와 함께 출마를 준비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가 후보자 자격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그 친구를 대체할 후보를 찾기 위해 공개적으로 모집 자보를 붙이면서 동시에 그 친구가 출마할 수 있게 선거세칙 개정을 위한 절차를 밟았습니다. 개정 추진은 저희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만 공개 모집 자보를 통해 새로운 후보자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하지만 그 때가 후보자 등록 기간 마감 이틀 전이었고, 저희는 촉박한 시일 내에 최대한의 준비를 했습니다. 저희는 마지막 하루 동안 후보자 추천인 기준 791명 중 630명의 서명만을 채워, 출마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Q. 630명이면 상당히 아쉽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많았으면 출마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다음 선거 때는 출마할 의향이 있습니까?

이번에 너무 아쉽게 출마하지 못해 다음 선거에도 출마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 세칙 상 후보자 기준에 의하면 제가 4학년 2학기 재학생이 되기 때문에 출마할 수 없습니다.

 

Q. 학생회장에 바로 출마하는 것보다는 학생회 임원으로 들어가서 순차적으로 올라가는 것이 현명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것에 관해 고민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작년에 이 학교를 입학해서 ‘작은 민주사회라고 할 수 있는 우리의 학내문제를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계속 했었는데 이번은 선거라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입니다. 선거는 단순 투표와 당선 절차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정책과 공약을 이야기하고, 유권자들에게 생각과 의견을 묻는 민주적인 과정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저의 출마 이유나 제가 생각했던 대학에서 추구해야 하는 가치들에 대해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서 의견을 듣고,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비록 저는 출마하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후보자에게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더불어 의견을 반영해서 공약화하고, 대표자가 되었을 때 정책화하는 권한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저는 학내에서 요구가 있고, 해결 의지와 책임감만 있다면 저는 그것을 끌어갈 수 있는 대표자를 맡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거라는 기회를 활용한 것입니다.

 

Q. 출마가 좌절된 후 “일방적 통보식 구조조정 반대와 학생권익 실현을 위해 적극적 행동하는 학생회를 만들기 위해 총학생회 선거에 나가고자 했다”는 자보를 붙이셨던데 총학생회가 구조조정 반대와 학생권익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고도 읽힐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난 총학생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것은 저희가 출마를 준비하기 이전에 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이야기 해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전 총학생회가 잘한 점이 있으면 본받고, 부족한 점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 학생회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지난 총학생회가 구조조정과 등록금 문제와 같은 공동행동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사안에 대해서 소극적이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생각이었고, 저는 그러한 학생들의 권익 실현과 문제 해결에 있어서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실현하기 위해 행동하는 학생회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올해 철학과, 사학과, 국어국문학과가 인문학부로 통합되는 등의 구조조정이 이뤄졌습니다. 차후에도 구조조정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제가 요즘 구조조정과 관련해서 학우들의 의견을 묻고, 서명을 받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참여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나 과정이 전혀 없었고, 앞으로도 프라임 사업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예정되어 있는데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반영하고 논의할 수 있는 의지와 실질적인 제도가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는 제가 총학생회장에 당선되면 가장 실현하고 싶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의견을 수렴하는 기구들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취합하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학교에도 정보공개 요청을 하면서 구조조정 대책기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집단적이고, 공동적인 대응이 있으려면 학생들이 자신의 문제임을 인식할 수 있게끔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할 수 있는 기구 마련과 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최근에 학생이 참여하는 대학구조조정 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주장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방금 대답과 이어질 것 같습니다. 대학구조조정 대책위원회라는 것은 기존 인문대 등 학생 차원의 성명서 발표로 학생들이 구조조정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학생참여 요구를 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저희가 학생 참여가 보장될 수 있는 현실적인 제도 마련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전의 성명서 발표나 학생들의 반발로 작년 말 소통 위원회가 출범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존 기구가 있지만 제대로 활성화돼있지 않다면 기존의 기구를 활성화해도 상관없고, 새로운 대책 기구를 마련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좀 더 폭넓은 학우들이 대학 구조조정에 관해서 고민과 문제점들을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참여의 보장이 저의 중요한 주장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서명을 받고 있는 대책위원회 구성은 찬반토론과 논의의 바탕이 되는 정보와 근거가 필요한데 그동안 학교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대학 구조조정의 근거나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고, 통보식으로 계속 운영해왔습니다. 저는 그런 과정들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피해를 보고 갈등을 겪는 것은 학생들이며 그 정보를 알 권리는 학생들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대책위원회 구성뿐만 아니라 모든 과정과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를 하는 중입니다.

 

  구조조정을 두고 갈등이 계속되는 현 상황 속에서 김진아 씨의 주장대로 한림대학교 학사행정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런 만큼 학생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라는 주장은 충분히 공감됐다. 김진아 씨는 학교 측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대한 학생 참여의 일환으로 선거라는 기회를 활용해보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선거 세칙상의 벽에 막혀 좌절되고 말았다.

  대학 구조조정은 비단 한림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크게 이슈가 된 문제이고, 대학생들의 보이콧이 계속되고 있다. 학사 행정은 학생들의 미래와 연결된 문제다.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와 학교의 학생 참여 보장은 매우 시급한 당면 과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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